SENSATION: 많은 사람을 순식간에 흥분시키거나 물의를 일으키는 것
‘손 세이셔널’ 손흥민 선수는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PL에서 3시즌 연속 10-10을 기록하고 21-22 시즌에도 8골로 리그 득점 4위에 올라있습니다. 현재는 대한민국을 넘어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좌우를 가리지 않는 정교한 슈팅이 장점이며, 최근에는 다양한 롤을 소화하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고 있습니다.
많은 매체와 전문가들도 그간 손흥민에 대한 평가를 쏟아냈네요. 많기도 합니다. ‘손흥민 없으니 경기가 안 풀린다’ ‘월클 인증서’ ‘전설’과 같은 극찬부터 ‘만능 SON, 마법사 포지션 NO.10 변신’ ‘키 플레이어’ ‘가장 정확한 피니셔’와 같이 손흥민의 플레이를 예측할 수 있는 코멘트들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국뽕 차오르게 만드는 기분 좋은 말들이지만 추상적인 표현에 국한되어 아쉽기도 하네요.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인 지표를 살펴볼까요? 선수의 움직임, 활동량을 나타내는 히트맵입니다. ’19-20’ 시즌에는 좌측 상단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20-21’ 시즌에는 같은 위치에서는 다소 옅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출장 경기는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어났기에 손흥민의 활동 반경이 좌측에서 다른 곳으로 많이 옮겨 졌거나 활동량이 줄어들었음을 예상할 수 있겠네요.
*DTP: 유효 전술 (슛으로 연결된 공격 시퀀스)
이 지표는 AI 데이터로도 표현할 수 있는데요. 먼저 한 시즌 동안 손흥민이 연관된 전체 DTP(Deep Tactic Point)를 모아봤습니다. 수치로 살펴보면 19-20 시즌에는 30R에 출전하여 138개의 DTP에 연관되었고, 20-21시즌에는 전 라운드에 출전하여 179개의 DTP에 연관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의미는, 라운드당 4.6개에서 4.8개로 DTP는 4%가량 상승하였는데 EPL 평균이 2.3개임을 감안할 때 두 시즌 모두 손흥민은 ‘기복 없이’ DTP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존의 히트맵과 같이 너무 추상적이거나 너무 넓은 부분을 다루다 보니 구체적인 지표로 사용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손흥민이 좌측에서 주로 활동했다면 어떤 것을, 얼마나 잘했는지에 관한 내용이 이에 해당됩니다.
*DAP: 유효 공격 (공격지역 점유)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 자료는 손흥민이 연관된 전체 DAP(Deep Attack Point)만을 모아본 것인데요. DTP에서 다른 선수들 것은 제외하고 손흥민이 직접 기록한 DTP만 모아보니 시각적으로도 한결 깔끔해졌네요. 구체적으로 보면, 19-20 시즌에는 총 934개의 DAP을, 20-21 시즌에는 1221개의 DAP을 기록했습니다. 라운드 당 DAP는 31개에서 33개로 6%정도 상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당 DTP에 연관된 DAP를 2개나 더 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공격에 참여했음을 의미합니다.
*DTB: DTP-Build (유효한 전술적 빌드업) DTM: DTP-Making (유효한 전술적 세컨드 어시스트) DTA: DTP-Assist pass (유효한 전술적 어시스트) DTS: DTP-Shot (유효한 전술적 슈팅)
하지만 여기까지 보아도 역시 손흥민이 어떻게 무엇을 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네요. 그래서 손흥민의 DAP를 BMAS로 분류해보았습니다. 먼저 주로 공격의 시작점이 되는 DTB를 살펴보면 19-20 시즌에는 눈에 띄게 좌측면에 분포되어 있다면, 20-21 시즌에는 좌, 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전체적인 수치 또한 20%에서 23%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손흥민의 활동반경이 측면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한 시즌만에 전방위로 변화했음을 의미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기점 패스가 되는 DTM 또한 12%에서 13%로 1%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위의 지표들 보다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지표는 DTA와 DTS인데, 기회 창출로 풀이되는 DTA 먼저 들여다보겠습니다. 분포도를 보면 19-20 시즌에 비해 20-21 시즌이 확연하게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치로 보아도 25%에서 37%로 무려 12% 상승하였는데, 서두에 전문가들이 코멘트 했던 ‘만능 SON, 마법사 포지션 NO.10 변신’ ‘키 플레이어’를 구체적인 지표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DTA를 기록한 위치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19-20 시즌에는 1번 지역이 28%로 가장 많았고, 2번지역이 17%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20-21 시즌에는 5번 지역이 23%로 가장 많았고 2번 지역이 21%로 뒤따랐습니다. 이는 손흥민이 19-20 시즌에는 전형적인 윙 포워드 역할에 한정되며 크로스 형태의 기회창출을 노렸다면, 20-21 시즌에는 중앙 지역으로 이동하여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는 형태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에릭센의 이적으로 인해 손흥민에게 이러한 역할이 부여된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한 시즌만에 손흥민은 특급 도우미로 변화했는데, 이는 DTS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분포도를 보면 두 시즌 모두 가장 골이 많이 나는 2번 지역(PTA)에서 50%, 54%로 절반 가량의 슈팅을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다음으로 슈팅을 많이 때린 위치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요. 19-20 시즌은 1번지역과 2번지역 사이 공간(좌측면)에서 32%의 슈팅을, 20-21 시즌에는 5번지역(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24%의 슈팅을 기록했네요. 이 지표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전술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전체적인 수치도 19-20 시즌 43%(68개)에서 20-21 시즌 27%(54개)로 16%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SP: Deep Shot Points (득점 + 골대 1m 이내의 슈팅 + 골키퍼가 선방한 슈팅) OSP: Outside Shot Points (골대 1m 밖으로 벗어난 슈팅 + 루즈볼 슈팅)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릅니다. ‘손흥민의 장점은 확실한 피니시’라고… 맞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손흥민은 DTA의 비율이 극적으로 상승하고 DTS의 비율은 대폭 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의 냉정한 피니셔 감각은 더욱 발전했습니다. 다음 지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슈팅 및 득점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DSP입니다. 지표를 살펴보기에 앞서 개념을 정리하면, DSP에는 골대 상, 좌, 우로 1m 안으로 벗어난 것과, 득점, 골키퍼가 어렵게 선방해낸 것이 해당되고, OSP에는 골대 상, 좌, 우 1m 밖으로 벗어난 것과, 골키퍼가 쉽게 잡아낸 것, 슈팅을 수비가 막아낸 것이 해당됩니다.
손흥민은 19-20 시즌, 49%의 DSP, 51%의 OSP를 기록했습니다. 유효한 슈팅이 될 확률이 2%가량 근소하게 적었습니다. 하지만 20-21 시즌 손흥민의 DSP는 8%가 상승하여 57%가 되었고, 동시에 OSP는 8% 하락하여 43%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인 수치를 살펴보아도 19-20 시즌에는 11골을 기록하였고, 20-21 시즌에는 17골을 기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슈팅 정확도 및 기대 득점슈팅이 늘어난 것입니다.
앞선 지표들과 함께 정리해보면, 손흥민은 19-20 시즌 대비 20-21 시즌에 DTB, DTM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DTA는 12% 상승, DTS는 16% 하락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DSP는 8%가량 상승하였는데, 이는 그의 역할이 전술적으로 마무리보다 플레이 메이킹 단계 에 있었음에도 피니시 능력은 오히려 질적으로 향상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야말로 만능 공격자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해당 내용은 (주) AIMBROAD의 AI DATA를 기반으로 2022년 자체 제작했던 자료입니다. AI DATA를 활용하여 선수 분석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공유 드리고자 포스팅합니다. 자료의 시점이 너무 이전의 내용이라 늦은감이 있지만 활용 방식에 초점을 맞춰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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