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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변신 손흥민, 득점왕 가능성?

손흥민이 다시 한번 득점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손흥민 세레모니, 출처 = FM 코리아

 

토트넘 핫스퍼 (이하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24일 치러진 풀럼과의 프리미어리그 9R 경기에서 1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리그 선두로 다시 복귀시켰다. 동시에 이 경기 골로 손흥민은 PL 통산 110골을 기록하며 역대 순위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22-23 시즌 최종 순위 8위에 그치면서 패색이 짙었다. 여기에 23-24 시즌을 맞이하면서 에이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며, 힘든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숱한 우려와는 달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임과 더불어 알짜배기 영입이 더해지며 토트넘은 성공적인 초반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72무로 1위에 등극한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더불어 리그 우승에 대한 도전장도 조심스레 던진 상황이다.

 

포옹하는 손흥민과 포스테코 글루 감독, 출처 = 토트넘 공식 SNS

 

# 지배하는 토트넘, 스타일의 변화

 

시즌을 시작하면서 결과뿐 아니라 경기 방식이 중요하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흥미로운 축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출사표처럼, 토트넘은 빌드업부터 다른 형태를 만들었다. 4-2-3-1을 시스템을 기반으로, 중원에서의 안정적인 빌드업과 풀백의 과감한 전진을 통해 상대 지역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

 

토트넘은 21-22 시즌 평균 점유율 51.8%, 22-23 시즌 49.9%를 기록하였는데 반해, 23-24 시즌에는 60.9% 를 기록하였고, 상대 파이널 서드 연관 공격 또한 341.2(21-22), 306.8 (22-23)에서 441.8회로 대폭 상승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상대 지역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잦아지면 공격적인 시도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상대팀은 자기 진영에 머무르며 수비하는 상황이 주로 펼쳐진다.

 

세레모니하는 토트넘 선수들, 출처 = 손흥민 선수 SNS

 

# 손흥민의 역할은?

 

이 축구에는 반드시 최전방 공격수의 압박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낮은 지역에 머무르게 하고,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해 플레이 메이킹부터 득점까지 책임지는 영리한 플레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히샬리송이 부진하면서, 손흥민에게 이 역할이 부여됐다.

 

먼저 22-23시즌 손흥민이 기록한 10골의 득점 유형을 살펴보면, 중거리 슛이나 드리블, 세컨볼과 같은 자신의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낸 골이 많았다. 하지만 23-24 시즌에 기록한 7골은 모두 박스 안 컷백 및 공간 패스에 이은 골이다.

 

팀이 만들어내는 골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는 토트넘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득점을 향한 다양성을 제공하기에 손흥민의 득점 수는 점점 높아질 확률이 높다.

 

다음으로 해당 표를 살펴보면 19-20 시즌까지는 슈팅에 집중된 데 반해, 20-21시즌부터는 전 공격 작업에 고루 분포된 것을 볼 수 있다.

 

손흥민 선수 시즌 별 역할

 

몇 시즌 전부터 손흥민의 역할은 피니시뿐만 아니라 2선과의 연계까지 밸런스 있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이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 손흥민의 기록

 

이를 통해 손흥민은 어떤 기록들을 쌓아가고 있을까? 손흥민은 진행 된 9경기에 모두 출전해 7득점을 올리고 있는데, 실제 플레이 시간이 713분임을 고려했을 때 손흥민은 102분마다 골을 넣고 있다. 최소 2경기에 한 골 이상을 넣고 있다.

 

슈팅 대비 득점력은 어떨까? 손흥민의 득점 전환율은 27%4번의 슈팅 중 1번은 득점으로 연결 시킨다. 손흥민의 시즌 xG 값이 3.47임을 감안했을 때 손흥민은 놀라운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득점 시간 또한 눈에 띄게 달라졌다. 22-23 시즌의 손흥민의 득점 시간대를 살펴보면 주로 60~75, 75~90분에 이루어졌는데, 동점골 혹은 만회 골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3-24 시즌은 30~45분 득점이 가장 많았고, 60~75분 득점이 다음이다.

 

초반 득점에 기여하면서, 리드 상황에서 경기를 운영하기에 상대 수비 라인은 높은 위치로 전진한다. 이는 뒷 공간 노출로 이어지게 되고, 손흥민의 장기를 펼칠 시간이 늘어남을 뜻한다.

 

초반 흐름이 좋다. 현재는 9골을 기록한 홀란드에 이어 2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팀 스타일과 손흥민의 역할을 미루어 봤을 때 손흥민의 추가 득점은 시간 문제다. 출전 시간 관리도 적절히 받으며 컨디션 조절도 병행되고 있다. 원톱으로 변신한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득점왕에 오를 수 있을 지 지켜보자.

 

이미지 출처 = FM 코리아, 손흥민 선수 SNS, 토트넘 공식 SNS

데이터 출처= sofascore, AIMBROAD (https://m.matchis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