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수가 가장 잘했어?
안녕하세요. 데이터 기반으로 축구를 설명하는 정오의 축구입니다.
이 질문을 한 번쯤은 접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각자의 취향과 기억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곤 하죠.
대표적으로 '스-램-제' 논쟁과 같은 주제가 그렇습니다.
물론 정답도 없고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논쟁이지만..
좀 더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수치로 이 선수의 역량부터 역할까지 판단할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생산적인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정오의 축구는 [선수 소개] 코너를 통해 다양한 선수들을 '지표화'하여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EP07. 트렌드 알렉산더-아놀드
Pre-Information
🧒 1998–2016 | 리버풀 유소년 시절 – 지역 소년에서 클럽의 미래로
아놀드는 1998년 리버풀에서 태어났고, 6세 때부터 리버풀 FC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성장하면서 풀백 포지션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유소년 팀에서는 탁월한 킥 정확도와 축구 지능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U18, U21 팀을 거치며 리버풀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재능 중 하나로 떠올랐다. 2016년 10월, 리그컵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며 프로 무대에 등장했다.
🔴 2016–2018 | 리버풀 1군 정착 – 오른쪽에서 시작된 혁신
16–17 시즌, 알렉산더-아놀드는 나다니엘 클라인의 부상과 로테이션 속에서 기회를 얻었고, 2017년 챔피언스리그 호펜하임전에서 프리킥 데뷔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클롭 감독은 그의 전진성, 패싱 능력, 폭넓은 시야에 주목했고, 우측 풀백으로 완전히 자리 잡게 만들었다.
당시 리버풀은 하이 라인 기반의 게겐프레싱을 중심으로 한 전술을 사용했고, 아놀드는 전방으로 찌르는 롱 패스, 얼리 크로스, 그리고 후방 빌드업의 출발점 역할로 중요 자원이 되었다. 그는 기존 풀백의 개념을 바꾸는 전술적 혁신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수비 가담 타이밍이나 위치 선정에서 불안정한 장면도 자주 나왔고, 이때부터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수비 불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 2018–2020 |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버풀의 황금기
18–19 시즌, 아놀드는 앤드류 로버트슨과 함께 '양쪽 풀백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는' 리버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아놀드가 선보인 빠른 트랜지션 패스, 그리고 2019년 바르셀로나전 코너킥 어시스트는 자신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리버풀 vs 바르셀로나)
1. 1차전 0-3으로 졌던 리버풀이 2차전 홈에서 3-0으로 따라잡은 후, 마지막 한 골이 필요한 상황
2. 바르샤 수비진이 코너킥 수비 정렬을 기다리는 순간, 아놀드가 재빨리 볼을 세워놓고 뒤돌아서려다
다시 돌아서 갑자기 낮은크로스를 올림
3. 다 준비되지 못한 바르샤 수비 사이로 공이 전달되었고, 오리기가 마무리
4.리버풀 4-0 바르셀로나 (합산 4-3 역전), 역사적 대역전극 완성
19–20 시즌엔 프리미어리그에서 1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풀백임에도 팀 공격의 실질적 중심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수비적인 측면에서의 약점은 종종 노출됐다. 하이 라인을 유지하는 팀 전술 속에서 뒷공간 커버가 느리고 일대일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 저하가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리버풀의 전성기가 팀 전체의 공조 속에 가려졌지만, 트렌트를 향한 ‘수비력 부족’ 프레임은 서서히 고착되기 시작했다.
⚙️ 2020–2023 | 전술 변화와 불안정성 – 중앙으로 들어간 풀백
20–21 시즌, 리버풀의 수비진 부상과 함께 팀 전체가 흔들리면서 아놀드의 불안정한 수비력도 자주 노출됐다. 아놀드는 직접적인 실점에 관여하는 장면이 많아졌고, SNS와 언론에서는 ‘수비가 안 되는 풀백’이라는 비판이 본격화됐다. 이러한 비판은 특히 수비 조직이 불안할수록 더 극심해졌고, 아놀드를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시키자는 여론도 형성되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클롭은 22–23 시즌 중반부터 “인버티드 풀백” 전술을 도입했다. 트렌트는 공격 시 중앙 미드필더처럼 좁혀 들어가며 2선 빌드업과 전환 전개의 중심으로 움직였고, 수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본인의 창의성을 살렸다. 이 전술 변화는 아놀드가 다시 제 역할을 찾는 계기가 되었고, 팬들 사이에서도 아놀드 활용법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 2023–현재 | 전술 유연성과 팀의 차세대 리더로서 도약해야 할 시기.. 그러나 FA 이적..?
23–24 시즌, 트렌트는 클롭의 유동적 시스템 안에서 상황에 따라 우측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는 복합적인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공격 전개 시에는 중앙 빌드업의 기점으로 내려오며, 상대 압박을 깨뜨리는 패스를 통해 리버풀의 템포를 조율한다. 수비 시에는 여전히 측면으로 복귀하여, 팀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즉 아놀드는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단순한 풀백을 넘어 전술 리더이자 구심점 역할까지 수행했고, 지금에서는 전술적 다양성과 유연성 면에서 한층 성숙해졌다. 다만 여전히 “수비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비판은 존재하고, 중앙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완전한 수비 커버 능력에는 의문이 남아 있다. 특히 강팀과의 맞대결이나 토너먼트에서의 순간적인 집중력 문제는 비평가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자유 이적(FA)을 통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면서,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실망과 논란이 함께 번지고 있다. 아놀드는 아직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현지 언론들은 아놀드가 2025년 여름 계약 만료 이후 이적료 없이 떠날 계획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보도해 왔다.
리버풀 측에서는 클럽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를 이적료 없이 내주는 것을 막기 위해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아놀드 측은 커리어 전환과 새로운 도전을 이유로 협상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팬들은 “클럽이 키운 레전드를 헐값에 놓치게 생겼다”며 구단 운영 방식과 선수의 충성도 모두를 문제 삼고 있으며, 특히 클롭 감독의 하차 이후 리더십 부재 상황에서 아놀드의 이탈 가능성이 주는 충격은 더욱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시선에서는 “새로운 역할과 환경에서의 성장을 택한 결정”이라는 선수 중심의 이해도 공존하고 있다. 분명한 건, 트렌트는 단순한 풀백을 넘어 리버풀의 시대를 상징했던 전술적 리더였고, 아놀드가 떠나게 된다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술적 재구성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FOCUS INDEX
✅ 평균 평점 7.01 ! 기복? 빠른 리커버리?
24-25 시즌, 아놀드는 AI 평점 평균 7.01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리그 평균(5.70점)을 훌쩍 웃도는 수치로, 해당 시즌 리버풀 스쿼드 내에서도 상위권 퍼포먼스를 입증하는 결과였다. 특히 29라운드의 8.79점, 28라운드의 8.09점은 '플레이 메이커'라는 타이틀에 손색없는 경기력을 나타냈다.
아놀드가 출전한 최근 6경기를 해석해 보면, 15라운드에서 5.17점이라는 시즌 최저점을 기록한 아놀드는 25라운드(6.37점), 29라운드(8.79점)에서 곧바로 반등했는데, 또다시 26라운드에서 6.03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여줬다. 하지만 27라운드 (6.44)를 시작으로 28라운드에 다달아서는 8.09의 평점으로 다시 회복했다.
전체적으로 기복이 있는 모양새지만, 2경기 안에 모두 상위 폼으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하락세가 그렇게 길지 않은 '빠른 리커버리' 유형임을 알 수 있다.
✅ 빌드업형 풀백: 수치로 증명된 ‘플레이메이커’
- AI Attack(DAP): 44.0
- 전술 참여: 28.8
- AI Tactic (DTP): 5.5
- 빌드업 참여: 3.1회
- 어시스트: 1.7회 / 세컨 어시스트: 1.2회
- 어시스트 기여 비중: 12%, 세컨 어시스트 비중: 11%
이 수치는 아놀드가 단순한 풀백이 아닌, 미드필더처럼 경기를 디자인하는 풀백임을 보여준다. 리버풀의 전체 어시스트 중 12%를 책임졌고, 세컨 어시스트까지 합치면 거의 23%에 달했다. 크로스와 롱볼 기반의 단조로운 공격이 아니라, 볼을 가진 순간부터 여러 명의 공격수에게 연결되는 패스 경로를 설계한다는 것을 수치가 증명하고 있었다.
또한, 슈팅은 경기당 1.4회로 낮지만, 공격 성공률이 무려 75.6%에 달해 결정적인 순간에 기여하는 풀백의 전형을 만들어냈다. 이는 ‘풀백 이상의 풀백’으로 불리는 이유이며, 팀의 빌드업과 찬스 메이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임을 입증한다.
INFLUENTIAL AREA
✅ ZONE 8 중심의 하프스페이스 플레이
아놀드는 24-25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서 ZONE 8(17%)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 이 구역은 하프라인에서 페널티 박스 바깥까지 연결되는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로, 아놀드가 공격과 빌드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ZONE 6(13%)과 ZONE 9(10%)의 영향력도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측면 오버래핑뿐 아니라 어시스트 라인까지 깊숙이 파고드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관측됐다는 의미였다. ZONE 5(9%)는 후방 빌드업의 시작점으로,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설계 과정에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 히트맵으로 본 공간 장악 패턴
히트맵은 위 ZONE 활용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보완해 준다. 실제 경기에서 아놀드가 어떻게 움직였고, 어느 공간에 주로 머물렀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정 ZONE에 대한 체감적 이해를 도와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아놀드가 출전한 최근 6경기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 28R vs 셰필드
- ZONE 8을 중심으로 공격 3분의 1 지대에서 넓은 커버리지를 보였다.
- 우측 하프스페이스와 터치라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 전진 볼 소유 이후의 크로스 빈도가 높아 공격 전환의 키 포인트로 작동했다.
🟩 27R vs 노팅엄
- ZONE 6~8에서 균형 잡힌 활동이 포착되었다.
- 히트맵상으로는 중앙까지의 진입도 엿보였으며, 이는 전술적 ‘인버전(Inversion)’의 일부로 해석됐다.
🟩 26R vs 맨시티
- 활동 반경이 수비적으로 제한되며 ZONE 5 쪽에 집중되었다.
- 상대의 강한 압박을 고려해 전진보다는 안정적인 잔류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 히트맵상 우측 후방 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으며, 전방으로의 패스 연결 빈도는 줄어들었다.
🟥 29R vs 아스톤 빌라 (순연 경기)
- ZONE 5~9 전역을 활용하며 풀백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처럼 운영되었다.
- 터치라인과 하프스페이스 양쪽에서 모두 볼터치가 많았고, 이는 전술상 하이브리드 풀백의 대표적 경기로 기록됐다.
🟩 25R vs 울브스
- ZONE 6~8을 활발히 오가며, 후방 빌드업과 전진 크로스 양쪽을 모두 수행했다.
- 측면 진입과 중앙 연결을 병행하며 공수 전환의 핵심 루트 역할을 했다.
🟥 15R vs 에버튼 (순연 경기)
- 활동량과 반경이 줄어든 경기였다.
- 히트맵상 ZONE 5~6에 갇혀 있었으며, 전술적으로 공격적 역할이 제한되면서 팀 전반의 전진 속도도 저하됐다.
- AI 평점 최저점이 기록된 경기로, 실제 움직임의 질적 하락이 데이터에 그대로 반영됐다.
공간 지배력이 만든 전술의 무게 중심
아놀드는 시즌 내내 ZONE 5~9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측면 플레이를 수행했다. 히트맵과 ZONE 분석을 통합해 보면, 아놀드가 단순히 오른쪽 풀백으로만 기능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인사이드 풀백, 때로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로서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다면적 역할을 수행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리버풀이 아놀드의 위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설계하고, 실제 경기를 전개해 나갔다는 뜻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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